도리깨 연가
신계옥
아버지의 도리깨가
힘껏 두드리면
어머니는 살작 두드려도
콩이 쏟아지고
깨가 쏟아지고
사랑도 쏟아진다네
별 좋은 가을 마당에
마주 보며 전하는
사랑의 연가
퍽퍽한 삶에
도리깨 장단 맞추어
콩기름처럼
들기름처럼
윤기나게 살아가면 그만이지
콩대와 들깻대로
불을 지핀 아랫목이
겨우내 따사롭겠다
점심먹고 돌아오니 벌써 두시가 됐네..
씻으러 화장실 들어갔는데!
거뭇거뭇 올라온 수염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집가서 깔끔하게 다시 출근 하고싶다..
이 시대 모든 두시남 분들 더이상 두시가 두렵지 않게
크리미에서 도와 드리겠습니다!!